분자유전학의 발달로 인지, 성격 등 인간의 행동과 능력, 반응을 결정하는 유전자를 찾고, 이들 유전자의 생화학적 반응의 경로와 특성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왜 우리는 사랑하는가’라는 책으로도 유명한 미국 럿거스대 인류학자 헬렌 피셔 박사는 사랑과 동반 증상은 뇌가 NGF라는 신경세포 성장인자,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 같은 호르몬, 도파민,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과 상호작용하는 결과라고 보고했습니다.
그리고 노르에피네프린. 특히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은 사랑의 끌림의 초기 단계인 3초 만에 사랑에 빠지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의 뇌에서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은 매우 높고 세로토닌은 매우 낮습니다. 이러한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의 농도 변화로 인한 증상은 상사병과 정확히 일치하는데, 예를 들면 황홀경, 식욕과 수면 욕구의 상실, 사물에 대한 집착, 심박수의 증가 등입니다.
헨렌 피셔 박사는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과 사랑에 빠진 사람의 뇌의 활성화된 부분을 측정했고, VTA(Ventral Tegmental Area)에서 도파민을 만드는 세포들이 매우 활동적이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부분은 코카인 등 약물을 흡입할 때 활성화되는 부분과 같은 부분으로, 사랑에는 강한 갈망과 집착 등 중독 증상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인간의 역사와 문화의 원동력이 되어온 ‘사랑’의 인간 감정과 행동은 유전자가 만들어내는 신경전달물질의 생화학적 작용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원래 도파민은 우리의 인지, 학습, 운동능력에 매우 중요한 것으로 알려진 신경전달물질로 행복감과 만족감 등의 즐거움을 전달하고, 과잉확보되면 모험적이고 쉽게 흥분됩니다. 따라서 과다 분비는 정신분열증이나 조울증을 유발합니다. 게다가 도파민은 운동신경을 조절하기 때문에 부족하면 파킨슨병을 일으키고 우울증이 발생합니다.
초콜릿, 담배, 술은 일시적으로 도파민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지만 반복하면 중독이 됩니다. 또한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도파민이 분비되면 식욕이 떨어집니다. 노르에피네프린은 도파민으로 만들어지고 심장 박동수와 혈압을 증가시킵니다. 반면 세로토닌은 수면, 식욕, 기분조절에 매우 중요한 신경전달물질로 부족할 경우 불면증, 식욕부진, 강박 등이 발생합니다. 요가나 명상처럼 몸과 마음이 평화로운 상태일 때 세로토닌 분비가 증가하는 것도 알려져 있습니다. 세로토닌과 같은 대부분의 신경전달물질은 자극이 없을 때 뉴런 끝의 주머니에 있습니다.
그것이 오면, 그것은 뉴런 밖으로 분비되고, 신호를 전달하기 위해 근처의 뉴런을 자극하고, 재흡수되고, 다음 자극이 왔을 때 반응할 수 있도록 재활용됩니다. 우울증이나 강박장애 환자의 경우 세로토닌의 농도가 대체로 낮기 때문에 프로작 등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막는 약물을 치료에 사용해 농도를 높입니다. 하지만, 약물로 높은 세로토닌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은 도파민을 낮추고 사랑의 감정을 갖기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인간의 행동을 통제하는 유전자를 찾기 위해 사이코패스 증상과 연쇄살인범 등 범죄와 관련된 ‘악마 유전자’라는 폭력성을 높이는 유전자를 찾는 노력도 진행됐습니다.
쥐 실험에 따르면 도파민 분비를 조절하는 뇌에서 발현되는 모노아민산화효소 A(MAO-A)라는 효소 유전자의 돌연변이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폭력과 직접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단일 유전자의 이상이나 차이가 인간의 행동을 통제하거나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며, 유전적 차이가 있더라도 앞서 언급한 환경에 의한 다양한 형태의 발달과 시기가 인간의 행동을 결정한다고 생각됩니다.